안녕하세요, 김먼덩입니다.
2025 마이애미 그랑프리 주말은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스프린트부터 본선까지, 트랙 위에서 펼쳐진 장면들도 뜨거웠지만… 저는 이번 주말의 진짜 이야기는 그보다도 트랙 밖, 그리고 그늘 속에서 벌어진 ‘정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잭 두한의 교체, 이게 과연 실력의 문제였을까요?
주말 내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알핀 팀의 변화였습니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1가 알핀 팀의 수석 역할을 ‘임시’로 수행한다는 소식과 함께,
잭 두안이 시즌 도중에 시트를 내주고 콜라핀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잭 두한을 봤을 때에는 “오? 실전 테스트 좋네?”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건 꽤 위험한 접근입니다.
실제로 잭 두한은 유럽 경기 한 번도 안 뛰어보고 알핀 시트에서 물러났습니다.
게다가 그를 지지하던 팀 수석 올리브 옥스는 갑작스레 사임했고요.
이건 단순한 교체가 아니었습니다.
드라이버 한 명의 진퇴 문제가 아니라, 알핀이라는 팀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선택하고, 책임지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어요.
잭 두한은 르노/알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모범적인 산물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팀과 함께 성장했고,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결국 밀어주던 팀 수석이 사임하고 나자, 그도 곧장 팀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반면 프랑코 콜라핀토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기업 후원을 등에 업은 드라이버.
물론 실력 있는 선수지만, 이번 기회가 온 배경엔 성적 외적인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또 다시 F1 전면으로?
더 놀라웠던 건, 바로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의 등장입니다.
네, 그 싱가포르 크래시게이트의 주인공 맞습니다.
한때는 영구 제명까지 받았던 인물이 다시 알핀의 팀 수석 역할을 ‘임시’로 맡는다고 하니…
솔직히 팬 입장에선 반갑다기보단 “이게 지금 맞는 건가?” 싶은 마음이 먼저 들더라고요.
게다가 그가 내놓은 드라이버 로테이션 아이디어는, 한 명을 밀어주거나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라
“니들 돌아가면서 타봐~ 잘하는 애 쓸게~”에 가까웠어요.
참신하긴 하죠. 근데 그만큼 냉정하고 무책임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법적으로는 제명 조치가 무효화됐지만, 도덕적 책임까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인물이 돌아와서 “루키들을 돌려보며 내년에 쓸 드라이버를 고르겠다”고 말한다면…
그 결정이 가진 무게감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 트랙 위에서도 정치가 작용할까?
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잭 두안은 스프린트 퀄리파잉 Q1에서 타임조차 내지 못하고 탈락합니다.
가슬리와 겹쳐 출발이 꼬였고, 타이밍도 맞지 않았죠.
겉으로 보면 운이 없었던 사고.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잭 두안이 이번 주말에 얼마나 고립되어 있었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스프린트라는 짧고 빠른 예선에서, “내가 밀려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드라이버가 어떤 심리였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 그 와중에, 트랙 위는 또 다른 전쟁터
물론 경기 내용도 빼놓을 수 없죠.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팀 실수로 잭 두안이 아예 타임을 못 내고 탈락해버렸고,
본선에서는 비가 내렸다가 개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출발부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피아스트리와 노리스는 맥라렌의 강세를 증명했고, 메르세데스 루키 안토넬리는 정말 인상적인 주행을 보여줬어요.
특히 피트 진입 중 베르스타펀이 언세이프 릴리즈를 했을 때, 사고를 피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장면은 박수 받을 만했습니다.
⚙️ 페이스는 맥라렌, 운영은 메르세데스, 그리고 레드불의 침묵
레이스 초반은 맥라렌의 무대였습니다.
피아스트리가 페르스타펀을 추월하며 선두에 섰고,
노리스도 빠르게 회복하면서 맥라렌이 1-2 포지션을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레드불은 평소 같은 전략적 날카로움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페르스타펀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조지 러셀에게까지 추월당해 4위로 밀려났습니다.
이제는 레드불도 추월당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 팬들이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 페널티와 사고, 그리고 규정의 해석
이번 경기에서는 유난히 피트 릴리즈 사고가 많았습니다.
특히 안토넬리가 베르스타펀의 언세이프 릴리즈를 피하면서 자기 피트를 포기한 장면은 인상 깊었어요.
팀이 잘못한 실수를 드라이버가 몸으로 막아낸 셈이죠.
이런 장면을 보면, “누가 더 빠른가”라는 단순한 잣대로는 드라이버를 평가할 수 없겠구나 싶습니다.
F1은 기술의 싸움이자, 사람의 싸움이니까요.
🧠 그래서, 우리는 어떤 드라이버를 기억하게 될까?
레이스는 기록으로 남지만, 팬들은 감정으로 드라이버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번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제가 기억할 이름은, 잭 두안과 안토넬리입니다.
한 명은 떠나는 이로서
한 명은 나타나는 이로서
F1이라는 드라마에 자기 존재를 깊게 새겼습니다.
🏁 마무리하며
F1을 보다 보면 늘 느끼는 게 있어요.
“실력만으로 되는 세상은 아니다.”
그 말이 가장 아프게 들리는 주말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봅니다.
실력, 용기, 의지, 그 모든 게 뒤섞인 드라마를.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스포츠에 빠져드는 거겠죠.
여러분은 이번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뭐였나요?
잭 두안의 탈락? 안토넬리의 침착한 대응? 맥라렌의 원투 피니시?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들려주세요.
김먼덩의 피트스탑에서 다음 그랑프리 프리뷰로 다시 만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