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먼덩입니다.
기술 규정을 한 줄씩 읽으며 차의 구조와 개념을 해설해왔던 「김먼덩과 함께 읽는 F1 규정」 시리즈, 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그 시리즈와 쌍을 이루는 형제편, F1의 또 다른 핵심 규정집인 F1 경기 규정(Sporting Regulations)을 본격적으로 파헤쳐보려 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김먼덩의 피트스탑: F1 경기 규정 탐구생활」이 시작됩니다.
이 시리즈는 기존 기술 규정 시리즈와 병행해서 연재되며, F1을 단순한 ‘기계 싸움’이 아닌 ‘운영의 예술’로 만들어주는 규칙들을 다루게 될 거예요.
▶️ 여기서 F1 공식 경기 규정 보기 (출처: FIA 사이트)
이 시리즈는 ‘차를 어떻게 만들까’를 다루는 기술 규정 시리즈와 달리,
‘그 차를 어떻게 달리게 할까’, ‘경기가 어떻게 운영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말하자면, 머신이 만들어진 후 서킷에 올라 경기를 펼치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담긴 문서죠.
🏁 기술 규정이 ‘차체의 설계도’라면, 경기 규정은 ‘레이스의 시나리오’
FF1에서 레이스는 단지 빠르게 달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연습, 예선, 본선, 사고, 세이프티카, 포인트 분배, 미디어 대응까지—레이스 위의 수많은 변수를 조율하고 정리하는 법칙이 존재합니다.
그 법칙의 이름이 바로 Sporting Regulations, 경기 규정입니다.
이 규정은 단순히 몇 가지 원칙을 나열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수십 개의 시나리오와 세부 절차,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 주체와 판단 기준이 정교하게 문서화되어 있죠.
예를 들어,
- 예선이 취소되면 그리드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 레이스가 절반만 진행된 채 끝나면 포인트는 어떻게 분배될까요?
- 드라이버가 미디어 인터뷰를 거부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이러한 상황은 전부 F1 경기 규정이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때로는 경기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습니다.
📚FIA 규정 3부작의 ‘운영편’
FIA는 F1을 세 가지 규정으로 나누어 통제합니다.
규정 종류 | 설명 | 예시 조항 |
---|---|---|
🛠️ 기술 규정 | 머신의 설계·구조 | 최소 중량, 윙 디자인, 에너지 회수장치 등 |
🏁 경기 규정 | 레이스의 구조·운영 | 스타트 절차, 세이프티카, 포인트 분배 등 |
💰 재정 규정 | 예산 통제 및 회계 | Cost Cap, 예외 항목 등 |
기술 규정이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재정 규정이 ‘팀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말한다면,
경기 규정은 ‘그 차로 어떤 방식으로 레이스를 치르는가’를 결정합니다.
특히 경기 규정은 팀 운영, 전략, 드라이버 행동, 리그 구성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뿐 아니라 스포츠 디렉터, 전략가, 심판관(FIA Delegates) 모두가 이 문서를 달달 외웁니다.
🔍 119페이지짜리 살아있는 룰북
2025년 F1 경기 규정은 총 119페이지,
64개의 본문 조항과 9개의 부속 문서(Appendice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도로 구체적이다: “2등과 3등의 포디엄 위치는 어디여야 하는가”까지 명시
- 유연성도 내장돼 있다: ‘Race Director의 재량 하에’라는 문구가 포함된 조항 다수
- 매년 바뀐다: 2025년에는 DRS 적용 문구나 세이프티카 절차 등이 개정됨
예시 1 – 완주 거리별 포인트 계산
6.5조는 완주 거리에 따라 포인트 분배 방식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어, 전체 거리의 25%밖에 달리지 못한 경우엔 1등에게도 6점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 이 규정은 2022 일본 그랑프리에서 현실화되었죠.
막스 페르스타펜이 우승했지만 당시 방송 중엔 챔피언 확정 여부가 혼란스럽게 전달됐습니다. 그 원인은 이 조항의 해석 차이였어요.
예시 2 – “Formation Lap이 세이프티카 뒤에서 시작되면?”
5.3a(i)와 5.4b는 레이스가 세이프티카(SC) 뒤에서 시작되는 경우,
그 랩 수를 정규 랩 수에서 감산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 이건 타이어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컨대 원래 57랩이던 레이스가 SC 뒤에서 2랩 시작되면, 실제 달리는 랩은 55랩뿐이고, 이는 피트 전략 계산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예시 3 – 스프린트 주말의 구조는?
39~53조는 F1의 ‘스프린트 포맷’을 다룹니다.
- 금요일: FP1 + 예선(Q)
- 토요일: SQ1~SQ3 + Sprint
- 일요일: 본 레이스
이처럼 주말 내내 여러 종류의 세션이 겹치는 F1에서는 각 세션마다 별도의 규정 적용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왜 토요일에 또 예선을 하지?” 같은 의문이 생기기 쉽죠.
🧠 이 시리즈에서는 어떤 걸 다룰까?
이번 ‘F1 경기 규정 탐구생활’ 시리즈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한 회씩 깊이 있게 파헤쳐 나갈 예정입니다:
- F1 드라이버 챔피언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포인트 배분, 동점 처리 기준, Constructors와 Drivers 차이
- 스프린트 주말은 왜 따로 운영되며, 그리드는 어떻게 정해질까?
- 세이프티카와 VSC는 언제, 어떻게 투입되는가?
- 사고 판정과 페널티는 어떤 절차를 거치는가?
- 시상식과 미디어 일정까지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면?
각 편은 기술 규정처럼 ‘조항과 현실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규정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이 규정이 왜 존재하는가?, 실전에서는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중심으로 풀어나갈 거예요.
🎬 다음 피트스탑 예고
2화에서는 드디어 챔피언십 포인트 구조와 결정 방식을 다룹니다.
“왜 1등이 25점이고 10등은 1점일까?”,
“스프린트는 왜 8등까지만 점수를 줄까?”,
“예외 상황에서 포인트가 줄어드는 기준은 뭘까?”
→ 이처럼 모든 우승의 뒷배경이 되는 규정의 계산법을 하나하나 해부해 보겠습니다.
🚥 이제 머신이 아니라 레이스를 설계하는 규정서인 F1 경기 규정, 함께 펼쳐보시죠.
그럼! 다음 피트스탑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