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1 마이애미 그랑프리 스프린트 리뷰

안녕하세요! 김먼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 F1 마이애미 그랑프리 스프린트를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혼돈의 스프린트 레이스: 비와 사고, 그리고 세이프티카 피날레

마이애미 그랑프리 스프린트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트랙엔 큰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서킷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트랙 상태가 급변했고, 출발을 준비하던 드라이버들에게 비상이 걸린 것이죠.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는 불운하게도 출발 전 정찰랩에서 그리드로 향하던 중 젖은 노면에 미끄러져 벽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르클레르는 리타이어(경기 탈락)한 것입니다. (해당 장면 쇼츠)

수막현상(aquaplaning)으로 벽에 충돌하여 파손된 샤를 르클레르
수막현상(aquaplaning)으로 벽에 충돌하여 파손된 샤를 르클레르

악천후로 인해 포메이션 랩은 안전을 위해 세이프티 카(SC) 뒤에서 진행되었고,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물보라가 심해 결국 레드 플래그(경기 중단)까지 선언되었어요.

잠시 후 비가 잦아들자 경주 재개가 결정되었고, 모든 차들은 인터미디엇 타이어를 장착한 채 재출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윌리엄스의 사인츠만 유일하게 풀 웻 타이어를 시도했다가, 중단 시간에 인터미디엇으로 다시 갈아끼웠습니다.)

🟠 스프린트 스타트: 혼돈의 1랩

마침내 15랩으로 축소된 스프린트 레이스가 시작되며 신호등이 꺼졌습니다. 폴시터 안토넬리는 출발 반응이 다소 느렸고, 2번 그리드의 피아스트리는 번개같이 치고 나갔습니다. 두 차는 1번 코너를 나란히 파고들었지만 결국 피아스트리가 인코스를 선점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안토넬리는 바깥쪽으로 밀려 코스를 살짝 이탈하는 바람에 노리스베르스타펜에게도 추월 당해 4위까지 떨어지고 말았죠. (안토넬리는 팀 라디오로 피아스트리에게 밀려나갔다고 주장했지만, 심사 결과 별도의 페널티 없이 레이스는 이어졌습니다. “흔한 1랩 1코너였다” 얘기하자 “정말 듣기 좋은 소리네~”라고 비아냥거리는 안토넬리의 대답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 순위가 뒤엉키는 사이, 중위권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순식간에 10위에서 8위까지 도약하고 리암 로슨도 14위에서 9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 곳곳에서 순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 슬릭 타이밍, 해밀턴의 도박

초반 몇 랩 동안 선두 피아스트리는 2위 팀메이트 노리스와 약 1.7초 차이까지 간격을 벌리며 안정적인 리드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트랙은 급속도로 말라가고 있었고("It is drying very quickly"라는 피아스트리 무전이 들렸죠), 언제 슬릭 타이어(마른 노면용 타이어)로 교체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약 절반 거리 즈음부터 각 팀의 전략이 갈렸는데, 페라리의 해밀턴은 비교적 이른 시점에 피트인하여 슬릭 타이어로 갈아타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주 적중한 전략이 되었는데, 해밀턴은 일찌감치 랩 타임을 끌어올리며 추후 3위까지 치고올라오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선두권 맥라렌 듀오는 안전 차량 상황을 염두에 두고 좀 더 버티며 타이어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트 레인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레드불의 베르스타펜과 메르세데스의 안토넬리가 같은 순간 피트 스탑을 수행했는데, 베르스타펜 차량이 정비 후 출발할 때 마침 옆으로 들어오던 안토넬리 차와 거의 겹칠 뻔한 위험한 장면이 벌어진 거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접촉이 있었고, 베르스타펜의 좌측 앞 엔드플레이트가 파손되기도 하였습니다. 레드불의 이 부주의한 Unsafe Release(위험한 출발) 행위로 인해 베르스타펜은 경기 후 10초 페널티를 받게 되었습니다.


⚠️ 사고와 페널티의 연속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며 트랙은 완전히 마른 라인이 생겼고 거의 대부분 슬릭으로 전환을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먼저 윌리엄스의 사인츠가 주행 중 타이어 펑크(펑쳐)를 일으키며 갑자기 속도가 떨어졌고, 결국 더 달리지 못하고 피트로 들어와 차를 세워야 했습니다.

곧이어 13랩째에는 알론소와 리암 로손의 차가 충돌하며 알론소가 코스 밖 벽으로 미끄러져 크게 사고가 났습니다. 연쇄적인 사고로 트랙 위에 파편이 생겨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되자 즉시 세이프티 카(SC)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때 선두를 달리던 피아스트리는 이미 직전에 피트 스탑을 마친 뒤였고, 자연스럽게 선두에 달리고 있던 노리스는 마침 이 SC 타이밍에 맞춰 재빨리 피트인을 감행했습니다. 노리스 입장에선 운이 따랐던 셈인데, SC 상황에서는 속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피트로 들어가도 시간 손해가 적거든요. 노리스는 완벽한 타이밍에 타이어 교체를 마치고도 선두 자리를 유지한 채 트랙에 복귀하여 피아스트리보다 앞서게 되었습니다.


🏁 결과 뒤집은 페널티와 깜짝 포인트

이후 세이프티 카는 남은 랩 동안 끝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세이프티 카 뒤에서 그대로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노리스는 운 좋게도 좋은 전략으로 팀메이트를 제치고 스프린트 우승자가 되었고, 피아스트리가 2위를 지켜 맥라렌은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습니다. 해밀턴은 페라리로서는 만족스러운 3위로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노리스에게는 시즌 개막전 호주 GP 이후 오랜만에 거둔 승리이기도 했죠.

그러나 레이스가 끝나고 나서도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한동안 혼선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러 드라이버들의 페널티 판정 때문이었습니다. 윌리엄스의 알렉산더 알본은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요구된 최소 주행 시간을 지키지 않고 차간 거리를 벌리다 적발되어 5초 페널티를 받았고, 앞서 알론소와 충돌을 일으킨 리암 로슨 역시 5초 페널티가 부과되었습니다. 또한 하스 팀의 신예 올리버 베어만도 피트 스탑 때의 Unsafe Release5초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베르스타펜의 10초 페널티까지 더해져, 무려 4명의 드라이버가 페널티로 인한 순위 강등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 페널티 적용으로 인해 스프린트 최종 순위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원래 체커기를 받았을 당시 4위를 달렸던 알본은 페널티로 점수권 밖으로 밀려났고, 7위였던 로슨과 8위였던 베어먼도 각각 순위가 내려가 포인트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4위로 상승했고, 애스턴마틴의 랜스 스트롤이 5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퀄리파잉에서 실망을 맛봤던 츠노다 유키는 어부지리로 6위까지 순위가 올랐는데요, 피트레인에서 꼴찌로 출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운도 따르고 실력도 발휘하며 귀중한 3점을 얻은 셈입니다. 폴시터였던 안토넬리는 혼돈 속에 주춤했지만 최종 7위로 첫 F1 포인트(2점)를 획득했고,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가 8위로 막차 포인트를 가져갔습니다. 한편 베르스타펜은 원래 상위권에서 들어왔으나 10초 페널티로 17위까지 강등되어 노 포인트에 그쳤습니다. 폴 시터를 차지했지만 최종 7위라는 결과를 안은 안토넬리는 자책하며, 깊은 실망감을 표했지만 팀 수석 티렉터 토토 볼프는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 정리하며: 변수와 전략이 뒤엉킨 혼돈의 스프린트

15랩이라는 짧은 거리 속에서도 출발 사고, 타이어 전략, 피트레인 접촉, 연쇄 충돌, 세이프티 카, 그리고 잇따른 페널티까지—이번 마이애미 그랑프리 스프린트는 F1이 왜 예측불허의 스포츠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피아스트리의 완벽한 스타트, 해밀턴의 과감한 전략, 노리스의 운 좋은 타이밍, 그리고 페널티로 뒤집힌 최종 순위까지, 모든 장면이 드라마틱했죠.

다음 레이스에서는 어떤 전략이 통할지, 또 어떤 드라이버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기대해봅니다. 이상, 김먼덩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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